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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근할 때 무슨 생각 하세요?카테고리 없음 2019. 9. 14. 15:34
9:36와 8-2, 그리고 데코레이터
클래스 메소드는 첫 번째 파라미터로 자신이 자동 전달되는데, 그 이유는 @classmethod라고 적힌 데코레이터 때문이다. 데코레이터란 함수를 파라미터로 받아서 꾸며진 다른 함수를 리턴하는데, 데코레이터를 활용하면 복잡한 구문을 줄일 수 있고, 코드를 유지보수가 쉬운 코드로 만들 수 있다.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이런 데코레이터를 많이 볼 수 있는데, 어쩌구 저쩌구..
요즘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인지 출근 할 때도 일 생각 뿐이다. 그나마 편하게 노트북을 보면서 출근할 수 있는 건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출근시간 덕분이다. 입사 초반에는 습관적으로 9시에 출근했지만, 지금은 지하철에서 앉아서 갈 수 있는 시간대를 찾았고, 통계적으로 9시 36분에 탑승 번호 8-2에서 타면 무려 2호선을 앉아서 갈 수 있다!
예전에는 친구들과 전화를 하며 소소한 얘기를 나누곤 했었지만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인지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커져서인지 그냥 일 생각만 한다.
기계적으로 키보드를 치다가 기지개를 켠 순간 한강이 보인다.
당산역에서 합정역으로 지하철이 지날 때 잠시 보이는 이 풍경은 내가 출근길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자, 내 하루에서 시간이 가장 느리게 가는 순간이다.
한때는 오늘 한강 이쁘네! 하면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, 지금은 출근 할 때 30분도 아까운 느낌이다.
이게 내가 바라던 삶일까? 이제는 그때를 그리워하면 안되는 걸까? 가끔은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다 내려 놓고 좀 쉬고 싶기도 하다.